"논단"이라고까지 할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트럼펫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하는 걸까 꽤 고민을 했었고, 수많은 연주자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참 다양한 방법으로 잡는구나 생각했고, 사람마다 악기에 따라서 참 다양한 방법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사용해 본 손모양들을 나열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약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느 경우인데, 어려서 배우기 시작했거나 손이 작은 경우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를 움직이려먼 손이 작은 경우에는 이 방법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 트럼펫을 시작했고, 손도 큰 편이라서 시도는 해봤지만 제게는 좀 불편한 모양이라 실제로는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모양으로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모양으로 잡고서 한참 불다가 , 3번 슬라이드를 더 정기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그 움직임이 쉽지 않고 종종 불안해서 고민하다가 새끼손가락을 슬라이드 아래로 옮겼습니다. 밑에서 받혀주는 느낌도 있고 악기도 덜 흔들렸습니다.
네번째 역시 중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끼는 건데 세번째에서 더 나아기서 약지까지 슬라이드 밑으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밸브케이싱 하부를 잡아주면서 악기의 무게의 많은 부분을 지탱해줍니다.
다섯번째는 검지를 3번 슬라이드링에 걸고 다른 손가락은 밸브케이싱 하부로 옮긴 모양입니다, 엄지를 위로 올리기도 하고요. "권총잡기" 방법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클래식 주자들 중에서는 이렇게 잡는 걸 못 본 것 같고, 빅밴드나 커머셜
쪽에서는 이렇게 쥐는 걸 가끔 불 수 있습니다. 확실히 팔로 당겨부르기가 위에 방법들보다 더 어려워집니다.
저는 연습할 때, 특히 음역 연습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상 왼팔로 잡아당기고 있지 않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하기가 힘들더군요. 하다보면 어느새 당기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방지할 수 있을까 머리굴리다가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연주에서는 아직은... 여섯번째는 3번 슬라이드링에 아무 손가락을 걸지 않는 방법으로, 다섯번째의 특수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연주용이라기보다는 연습할 때 3번 슬라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경우, 슬라이드링에 건 손가락으로 당기는 것 마저 방지해 보자는 생각으로 해 보았습니다만, 좀 너무 불안해서 연습 때도 그다지 사용하진 않게 되더군요. 역시 연습용인데 2번 또는 3번 밸브만 잡아서 중심을 잡고 부는 겁니다. 어디서는 천장에 줄로 매달고 분다고 하던데 그와 비슷한 취지입니다. 악기로 입술을 누르기 쉽지 않다라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만... 팔이 너무 금방 아픕니다. -_-;
여덟번째는 역시 연습할 때 까끔 전설처럼 듣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부는 연습법입니다. 밸브를 잡는 것보다 덜 힘들고 덜 불안합니다. 역시 악기로 입술을 누르기는 힘들고요.
개인적으로는 7번/8번은 계속적인 연습방법보다는 자기가 얼마나 악기의 눌림에 의존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그냥 트럼펫을 잡는 왼손 모양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면서 즐거운 트럼펫 취미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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