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Gordon의 말 "음정의 피치를 결정하는 것은 혀의 위치이다"란 화두를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마우스피스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트럼펫터들이 가장 관심있고 골머리를 앓는 것이 어떤 마우스피스를 선택하느냐 입니다.

저는 바하 1 1/2c가 잘 맞는것 같습니다만 사람들의 구강구조와 입술 형태가 제각각이니 어떤것이 좋다는 왕도는 없는것 같습니다.

보통 고음을 낼려면 작고 얕은컵의 마우스피스가 도움이 된다는것은 정설입니다.

실제로 바비 슈, 로저 잉그램, 메이나드 퍼거슨, 엘런 비쥬티가 작고 얕은 컵의 마우스피스를 가지고

4옥타브도를 넘나드는 연주를 했습니다.

입술이 진동해야 소리가 나고 입술과 밀착된 것이 마우스피스 컵입니다.

마우스피스에서는 도대체 어떤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트럼펫을 부는 과정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복식호흡을 통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횡경막이 수축해서 내장을 밀어냅니다.

숨을 멈추고 배에다 힘을주면 폐에서는 공기압력이 발생합니다.

폐가 풍선이라고 생각하면 바람을 많이 넣을수록 압력은 커질것입니다.

수축해서 아래로 내려와 있는 횡경막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려면 배에 있는 근육의

힘으로 밀어서 내장을 밀어 올려야 하고 이때 폐에서는 공기압이 발생합니다.

아무튼 바람을 힘껏 불려면 배에다가 힘을 주어야합니다. 물론 괄약근을 조이는

방법도 있겠죠 ㅎㅎ

그리고 입술에 조그만 구멍(aperture)을 만들면 바람줄기가 뿜어져 나올것입니다.

같은 압력으로 바람구멍(오리피스)을 작게 할수록 바람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목구멍을 열고 혀를 입 천장에 가까이 하면 바람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우리몸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뿜어져 나오는 바람줄기는 마우스피스 컵을 거쳐  쓰로우트(throat)와 백보어를 통해 확장됩니다.

제가 궁금한것은 여기서 어떤일이 벌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얕은컵이 진동에너지 손실을 줄여 소리가 밝아지고 고음을 쉽게 나게 한답니다.

깊고 V컵으로 갈수록 소리가 어두워지고 풍성해진다고 합니다.

마우스피스의 단면도를 보면 컵에서 쓰로트로 구멍이 작아졌다가 백보어에서 서서히 확장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계공학에서 말하는 초음속 노즐 또는 수축 확산 노즐입니다. 초음속 비행기 제트엔진의 원리입니다.

초음속 노즐을 사용하면 기체의 배출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초음속 노즐의 단면 형상에 따라 더욱더 빠른 바람의 속도를 낼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얕은 수축 부분의 노즐이 바람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작은컵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작은컵이 무슨 원리로 고음 나는것을 도와주는 것일까요?

제가 추측하는것은 작은 컵이 입술의 진동 면적을 줄여주어 더 빠른 속도로 진동할 수 있게 해준다 입니다.

같은 힘을 가할때 질량이 작은것이 속도가 빠르다는 논리지요. 그렇지만 진동하는 면적이 작으면

깊고 풍성한 음은 줄어들겠지요.

마우스피스도 2/3이 윗입술 1/3이 아랫입술에 위치시키면 주로 윗입술이 진동하니까 진동면적을 늘여 소리가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아르방에 나온것처럼 1/3이 윗입술, 2/3이 아랫입술에 위치시키면 윗입술의 진동면적이 줄어 고음에는 유리하겠지만

소리의 풍성함이 줄고 쉽게 피로해 지겠지요. 물론 마우스피스 위치에 대한것은 논란이 많습니다. 1/2, 1/2이 맞다는 의견도 있고

뭐 어떻게 불든 소리 잘나고 오래갈수 있으면 되겠지요.

작은컵의 형상이 수축 확산 노즐에서 기체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여러분은 트럼펫을 불때 바람이 어느쪽으로 나옵니까? 제 경우는 약간 아래쪽(downstream)입니다.

대부분의 트럼펫터가 다운스트림의 바람줄기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진동에너지 손실을 줄이려면 바람줄기 방향이 마우스피스 쓰로우트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트럼펫벨을 아래쪽으로 기울이면 좋겠지요. 또는 아래턱을 약간 내밀어 바람줄기 방향을

위쪽으로 보내도록 하여 쓰로우트에 일치시키면 되겠지요.

트럼펫의 역학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학문적으로 풀수 없는 것이기에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자기만의 비법을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고수님들의 의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