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톤과 플로우 스터디로 유명한 빈센트 시코위츠 선생님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트럼펫 교수법에 있어서 맥락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면 하나는 나팔을 불기 위한 테크닉이나 각 몸 부위의 작동법, 형태 등을 물리적인 형태로 분석해서 그것을 의식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는 음상, 악상 등에 더욱 초점을 두고 "몸은 알아서 따라오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전자에서 유명한 경우가 제임스 스탬프와 로이 스티븐스 등이고, 후자로 유명한 것은 빈센트 시코위츠와 아놀드 제이콥스 등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굉장히 끌리는데, 예를 들면 주법에 대해서는 "투"를 말하기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을 잡으라는 정도이고, 숨에 관해서는 하품과 한숨으로 표현하였으며, 페달 톤 연습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멘탈적인 부분과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둔 시코위츠, 그가 남긴 가르침들 중 짤막한 지적들을 모아놓은 글이 있어서 번역해 올려봅니다:

1) Play everything within a musical context.
- 모든 것을 음악적인 맥락으로 연주하라.

2) Keep simple things simple.
- 간단한 것들은 간단하게 내버려두라.

3) Stay close to the basics every day.
- 매일매일 기초에 뿌리를 두라.

4) If you take care of your instrument, the instrument will take care of you.
- 악기를 잘 다루어주면, 악기도 당신을 잘 다루어줄 것이다.

5) We must practice because muscles forget.
- 우리가 연습을 해야하는 것은 몸(근육)이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6) If you are fascinated with what you are doing, concentration is easy.
-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황홀감을 느낀다면, 집중하는 것은 쉽다.

7) We play our best when the mental image of sound is clear.
- 우리가 가장 좋은 연주를 하는 때는 머릿속의 음상이 뚜렷할 때이다.

8) Playing should reflect your best musical thoughts.
- 연주는 스스로가 갖고 있는 최상의 음악적 사상을 반영해야 한다.

9) The subconscious mind learns what the body repeats the most.
- 무의식은 몸이 가장 자주 반복하는 것을 익힌다.

10) You have to have trust in yourself otherwise nobody will have trust in you.
- 스스로를 믿어야만 한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아무도 당신을 믿지 않을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6aNXmwyh58M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시던 현역 시절의 연주입니다. 1966/12/18 실황녹음이라고 하네요.
시카고의 Millar Brass Ensemble(링크)을 지휘, 감독했고 Brass Surround 라는 앨범같은 경우는 전 트럼펫 섹션이 그의 제자였다고 하네요.

p.s.
예전 빌 아담(Bill adam) 선생님의 말씀에서도 나왔던 것인데, 이 분들은 "의식은 한번에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연주와 연습의 핵심적인 요소로 두시더군요. 참 와닿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것들을 많이 읽었는데 번역하기엔 양이 많아서 ㅜ.ㅠ 링크로만 남깁니다.

관련 글 / 참조:

- http://trumpetpedagogy.wordpress.com/2012/11/28/james-stamp-and-vincent-cichowicz-a-clash-of-methodology/

- http://www.trumpetguild.org/conferences/conference99/friday/f14d.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