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트럼펫터라면 트럼펫의 고음은 어떻게 날까 한번쯤은 질문도 해보고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경험이 있을겁니다.

먼저 레슨을 받으면 레슨 선생님의 조언도 있을것이고  유명한 트럼펫 대가의 말과 교습서 유튜브강의 등등

몇몇의 대답은 진실에 다가가는것도 있고 몇몇은 물리적 현상과는 동떨어진 오해도 있습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명쾌한 해답은 못찾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은 몇가지 해답의 열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번째 트럼펫 고음에 대한 오해부터 살펴보죠

트럼펫의 고음을 내려면 공기의 속도가 높아야 되는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공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혀를 높이는것은 틀린 주장입니다.

압력 p와 바람구멍(apperture)의 크기가 동일할때 위의 그림에서 왼쪽 그림(낮은혀)하고 오른쪽 그림(높은혀)중에

어느쪽이 공기 속도가 높을까요?

정답은 왼쪽입니다. 이유는 공기구멍에 이르는동안 저항이 적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은 저항때문에 압력강하가 일어나고

정작 입구에서는 속도가 떨어집니다. 공기의 속도는 공기구멍과 압력P가 결정합니다.

많은 분들 심지어 전문가 들의 오해는 여기에 베르누이 정리를 적용하는것입니다.

트럼펫의 음을 결정하는 요소를 제가 나름대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트럼펫, 마우스피스, 엠보셔, 혀의 위치, 호흡, 바람구멍(apperture), 입술의 유연성, 음감 ....

먼저 트럼펫의 물리적 특성에 의해 음색과 고음의 수월성이 영향을 받습니다.

트럼펫은 무게와 리드파이프, 벨플레어의 각도와 크기 등에 의해서 음색과 고음이 수월한지가 결정됩니다.

각 트럼펫 회사마다  리드트럼펫을 개발하고 있죠.

예를들면 칼리키오 1s2, 모넷 mf, 야마하 8440em, 야마하 8335la, 캔스툴 1600 등등 이 있습니다.

대개 이들은 가벼운 트럼펫으로 입술에 전달되는 피드백이 좋죠.

두번째 엠보셔 입니다. 초고음 리드 트럼펫터들은 대개 마지오 엠보셔를 사용하더군요

확실히 일반적인 파카스와는 다른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엠보셔도 중요하지만 입술구멍 corner의 텐션(강직도)도 고음에 영향을 주고

물론 입술구멍의 크기도 공기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음에 영향을 줍니다.

세번째 호흡의 세기입니다.

공기의 속도에는 두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압력 p와 공기구멍의 직경 즉 에퍼춰 입니다.

높은 압력을 얻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목구멍을 열고 폐를 강하게 압축해야되죠.

그리고 발살바 효과에 의해서 목구멍이 닫히지 않도록 배에 힘줄때 조심도 해야 되구요

네번째는 마우스피스 입니다.

마우스피스는 공기를 진동시키는 일명 cavity resonator(공동 공명기) 또는 Helmholz resonator 입니다.

악기중에 대부분이 cavity resonator 입니다. 즉 벽으로 둘러쌓인 공동(cavity) 안의 공기에 충격을 주면

특정한 주파수로 공명합니다.

예를 들면 병의 입구에 바람을 보내면 소리가 나는 원리입니다. 풀륫, 기타, 바이올린, 오카리나. 드럼 등등

마우스피스 컵의 크기에 따라 고유진동수(주파수)가 결정되는데 컵의 체적이 작을수록 높아지고

고음을 쉽게 공명시킬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음을 내려면 작고 얕은 마우스피스가 정답입니다.

물론 바하 1 1/2c 가지고도 3옥솔을 낼수있지만 다들 아시죠~~^^  발악을 해야 된다는거 ㅎ

마우스피스 무게도 영향을 주고요

마우스피스가 무거울수록 진동효율은 좋아져서 직진성은 좋아지지만 단점은 피드백이 적어서

고음을 내기는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쉽고 편한게 좋은거 아닌가요

다섯번째는 구강과 혀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혀를 높이는것은 공기속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 혀를 높이는 동작은 고음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두가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첫째는 바람의 방향을 변화시킵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고음을 공명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둘째는 구강 자체가 cavity resonator 역할을 합니다.

혀를 높여서 구강의 체적을 변화시키면 마우스피스를 바꾸는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여겨집니다.

위에 두번째 그림을 보시면 트럼펫터와 트럼펫은

두개의 튜브가 구강과 마우스피스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구강과 기도를 vocal tract라고 하는데 또하나의 배음을 가진 튜브입니다.

트럼펫도 아시다시피 배음을 가진 길이 조정이 가능한 튜브죠.

이 두개의 튜브 사이를 또한 두개의 cavity resonator (구강과 마우스피스)로 연결한 구조가

실제로 트럼펫 연주의 물리적인 현상입니다.

트럼펫터가 악기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죠.

다른말로 모든 트럼펫터는 고유의 튜브를 몸에 지니고 있고 그것이 음색과 고음에 영향을 주고

혀를 바꿔서 구강을 변화시키면 cavity resonator가 바뀌고 마우스피스를 즉석에서 바꾸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트럼펫인 호주 원주민들의 디저리두(didgeridoo)는 음을 만드는데 연주자의 vocal tract 즉 구강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펫 마우스피스와 구강 cavity resonator는 서로 연동하며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너무나 복잡한 물리 현상이고 비선형이라 학문적으로 풀기는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여섯번째는 입술의 유연성입니다. 입술이 부드러워야 쉽게 떨리고 고음이 잘납니다.

진동공학적으로 보면 트럼펫 음은 apperture를 둘러싼 피부가 떨리는것입니다.

피부가 유연해야 쉽게 떨리고 어린 초등학생들도 쉽게 고음을 내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입술이 피로해지면 피부가 굳고 부어오르게 되고 떨림이 줄어들어 고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주를 시작할때 충분한 워밍업을 통해 입술의 혈액순환을 돕고 입술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고음도 잘나고 오래갑니다.

마지막으로 음감 또는 테크닉 입니다. 음을 낼때 중견 연주자와 초보의 차이는 바로 음감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트럼펫 불기는 자동제어 시스템 또는 피드백 시스템 입니다. 자기가 연주하는 소리를 귀로 듣고 머리속에 있는 음을

재현해내고 보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당연히 음감이 좋은 연주자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고 피치 센터에 맞는 공명된 음을 낼 수 있겠죠

음감이나 테크닉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생기는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연주자의 연주와 음악을 많이 듣는것도 필요하구요.

트럼펫 연주에 제일 중요한것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이죠.

트럼펫터 동지분들 모두 득음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