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좋은 말씀입니다. 추가적으로 '힘빼기'에 대해 첨언합니다.
전 트럼펫에서 음을 만들기 위한 크리티컬한 요소를 구강의 공간(cavity), 호흡량으로 봅니다.(둘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압력에 대한 역학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잘못된 배움으로 인해서 호흡량을 조절하는 것보다 구강의 공간을 좁혀서 호흡의 공기 스피드를 올리면 쉽게 고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빠른 공기 흐름은 진동의 주파수를 높혀 고음에 도달하니까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트럼펫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은 아닙니다. 좋은 소리를 유지하면서 고음을 올리기 위한 방법은 구강의 힘을 빼 공간을 넓히면서, 내보내는 호흡량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호흡량이 늘면 더 많은 공기가 넓은 폐에서 좁은 입술을 통과하면서 자동으로 배출되는 바람의 스피드는 늘어나고 입술 떨림의 주파수가 높아져 고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넓은 폐로부터 공기가 넘어올 때 목과 구강의 공간이 넓어야 더 효과적인 것인데. 구강에 힘을 주면 공간이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이미 좁아진 구강에서는 내보낼 수 있는 호흡량이 한정적으로 적어져 음을 컨트롤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음의 컨트롤을 위해서 구강의 힘을 이용할 필요는 있지만 이를 "최소화"해야합니다. 다시 되짚어보면 위에서 말했던 방법처럼 좁아진 구강에서도 잘 조절을 하면 적은 양의 호흡으로 고음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빵빵한 고음을 내려면 공기의 양이 많이 필요로 하는데 힘을 꽉 준 좁은 구강내에서는 내보내는 공기의 양을 결코 늘릴 수 없습니다. 위의 방법으로는 컨트롤의 한계가 있는 것이죠. 고음이 나긴 나는데 풍선에서 바람빠지듯이 나는 경험을 한번쯤 해보셨을겁니다. 이런 경우가 구강에 힘을 주어 억지로 고음을 올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호흡량"으로 음의 높낮이를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 연습의 첫번째가 구강의 힘을 빼고 목을 연 상태로 음을 컨트롤하는 겁니다. 이 연습으로는 패달톤과 더불어 여러 연습법이 있죠. 포인트는 (최대한 저음의 목소리를 내는 때처럼) 목을 여는 것을 느끼고 구강의 힘을 빼는 것(패달톤은 모든 구강의 힘을 빼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죠?) 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혀와 구강의 근육들은 생각보다 큰 편이라 힘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구강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식적으로 힘을 빼야 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음정을 컨트롤 하기 위해 어느 정도 구강의 도움은 필요하지만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호흡량을 "최대"로 컨트롤하여 음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음의 컨트롤 방법을 바꾸고 원래 한 호흡에 네 마디를 연주했다면 절반인 두 마디로 확 줄었습니다. 그만큼 호흡을 안 쓰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음에 사용하는 호흡량을 늘리며 고음을 내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음을 완성하면 누구보다 빵빵한 고음을 낼 수 있습니다. 고음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이 꽉 차서 예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최근에 생각한 점을 부족하지만 댓글로 남겨봅니다. 2024-09-30 1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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