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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논단
 
작성일 : 23-03-17 13:32
(2-1) 페달톤 이후 2년간의 기록, 그리고 마우스피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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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17 13:32
글쓴이 : 김영일 (2001.♡.8.6385:cf27:f9e4:afcb:3.♡.76.1)
조회수 : 3,001

  추천 : 2  

안녕하세요. 저번 페달톤에 이어 2년 간의 기록에 대한 글입니다.
저번 페달톤에 이어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네요...
2년 동안의 기록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필요한 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1. 페달톤 연습을 하면서 앙부슈어는 점점 잡아지는 느낌이였지만, 확실하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이였다.
    곡 연습을 하기위해 워밍업하는 시간은 전보다 늘어났고, 곡 하나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예전보다 더 컨트롤이 안되는 때도 종종 생겼고 텅잉은 오히려 둔해졌다.

  2. 그러던 중 우연찮게 오랫동안 알았던 형님의 소개로 프랑스 트럼펫 거장 에릭 오비에 교수님을 만나서 인터뷰 겸 실전 레슨을 받게 되었다.(이걸 계기로 유튜브 채널명도 바꾸게 되었음)
    실전 레슨을 받기위해 곡 하나를 교수님 앞에서 불었는데 세계적 솔리스트 앞에서 부는 것은 처음이라 완전 슈퍼 초긴장 상태였다.
    완전 망했다. 한 프레이즈도 나가지 못했다.
    여지껏 연습해왔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였다.
    교수님께서는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셨다.
    아랫입술이 다 들어가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아랫입술을 넣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마우스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
    입술을 너무 오므리지 말 것, 입술을 너무 당겨서 얇게 만들지 말 것, 아랫입술부터 피스를 델 것, 뭔가 만들어서 불지 말고 그냥 불 것 등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듣고 나니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옆에서 부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겼다.
    조언대로 일단 가지고 있는 마우스피스 중 가장 큰 피스를 찾아보았더니 데니스윅 1.5C(내부 지름 17mm)와 3C(16.75) 가 있어서 그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연습을 해보았다.
    1.5C는 너무 큰 느낌이여서 3C로 먼저 연습을 하였다. (전에 사용하던 피스는 스톰비 3C)
    이 때 데니스윅 3C 마우스피스로 교체하면서 아랫입술이 제대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3. 물론 이 과정에서 바람이 제대로 나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 현상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피스의 각도(틸팅: 입술에 피스를 데고 난 후 상하 각도)가 살짝 변하면서 전부터 말았던 윗입술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었고, 윗입술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피스의 위치는 전보다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다.
    피스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마우스피스의 림부분이 아랫입술 붉은 경계선에 닿지 않게 되었다. 

  4. 이 때부터 매 연습 때마다 실력이 조금씩 늘게 되었지만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전히 혀는 민첩하지 못했고 음정도 아직은 불안했다.
    여기까지 정확하게 한달 안에 일어난 일이다.

  5. 충남대 관현악과 임승구 교수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연주하시는 모습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또 충격을 받았다. 생각보다 바람 나가는 입술이 벌어져있다는 것을.
    입술이 닫힌(덮힌)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바람에 의해 떨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6.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다. 분명 입술이 붙어있는 것 같은데 왜 벌어져 있는 걸까?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달랐다.
    이 내용을 깨닫기까지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나 역시도 입술을 너무 오므리고 있었던 것 이였다.

  7. 어떻게 하면 윗입술이 자연스럽게 덮힐 수 있을까?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꺼내보았다. 입술을 움직이기 위한 구륜근, 큰광대근, 작은광대근, 볼근
    몇날 며칠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연습을 해보았다. 볼근(Buccinator)을 트럼펫 근육이라고도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근육을 단련하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8.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우연찮게 야마하 코넷 마우스피스 16Es를 구매하게 되었다,
    (굉장히 큰 내부 지름(17.05), 아주 깊은 컵, 그리고 굉장히 짧은 쉥크, 그리고 생각보다 작은 쓰로틀)
    예전 데니스윅 3C를 사용하면서 느꼈었던 것(입술이 다 들어갔을 때) 보다 입술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때 무리없이 곡 하나를 완주(Oskar Bohme – Liebeslide)할 수 있었다.
    https://youtu.be/Dfp753Ys8ms

     인스타친구였던 외국인의 도움으로 마우스피스와 인토네이션(음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악기에 맞는 컵이 있다. 너무 깊은 컵은 아주 아름다운 음색을 낼 수 있지만, 형편없는 음정을 주기도 한다. 지금 피스와 코넷은 맞지 않으니 다른 피스로 바꾸면 음정 또한 좋아질 것이다,”

  9. 바하 1, 1/2 코넷 피스(17.00)로 다시 바꾸었다.
    전보다 조금 작아졌지만 음정이 좀 더 좋아졌다. 피스를 바꾸면서 느꼈던 이질감도 많이 사라졌다. 

  10. 욕심이 더 생겼다. 내친김에 야마하 17D4(17.30mm) , 16C4(17.00mm), 15E4(16.92mm)피스를 더 구매했다.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연습해보고 최종적으로 16C4로 결정되었다.

  11. 볼근의 사용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나 연습만이 해결 방법이였다. 악기 각도를 높여서 아랫입술을 덜 눌리는 방법을 사용해보았다. 아랫입술이 덜 눌리니 생각과는 반대로 아랫입술이 펴지기 시작했고 볼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아래턱 또한 펴지게 되었고, 거울을 보니 전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팔자 주름과 자연스럽게 닫혀진 입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 이때 High C가 아주 편안하게 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포르테에서 피아노까지 음량에 대한 다이나믹도 표현할 수 있었고, 다양한 텅잉 또한 가능해졌다.

  13.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도출되었다.
    앙부슈어냐 호흡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그 둘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좋은 앙부슈어는 좋은 호흡을 만들어내고, 좋은 호흡은 앙부슈어를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의 좋은 콜라보는 민첩한 혀를 만들어내고, 민첩한 혀는 근육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효율성이 올라간 근육은 자연스럽게 주력으로 연결되며, 늘어난 주력은 음악에 대한 표현력을 증대시켜주고, 증대된 표현력은 앙부슈어와 호흡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14. 자신감이 붙었다.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 오케스트라에서도 더 자신감있게 불 수 있었고, 덜 지치고, 더 욕심이 생겼다. 

  15. 여러 가지 협주곡도 연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렵지만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이걸 해보자’라는 확신이 되었다. 

  16. 예전에 불었던 습관들(좋았던, 나빴던)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도움이 되었다.
    잘못된 것은 없고 좋아지는 과정이였던 것이다. 억지로 쥐어짜면서 엉터리로 내보았던 고음도 ‘한번은 내보았으니 다음에 또 낼 수 있겠지’, 무작정 크게만 불었던 습관은 오버블로잉(OverBlowing)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었고, 꽁하게 나던 소리는 징(Zing: 쨍하게 울리는) 소리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었다. 

  17. 유튜브에 있는 다양한 내용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런 고민을 프로연주자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해왔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 이렇게 취미로나마 불 수 있다는 것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18. 고음은 따로 연습하지 않았고,
    다만, 웜업 중 “오늘 느낌이 좋은데 한음만 더 올려볼까?”라는 생각으로 반음씩 올려보았다. 그리고 이제 좀 편안한 느낌이 나면 슬러로도 올려보고, 그날 낼 수 있는 고음에서 텅잉도 해보았다.
    https://youtube.com/shorts/cmbbpyPpIDU?feature=share

  19. 그동안 테스트한 마우스피스는 파일로 첨부하였습니다.


    2부에 계속...







박재오  23-03-17 19:37
와~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대가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배우고 하는 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
 14.♡.79.65 답변  
     
이미지 없음 김영일  23-03-20 16:27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211.♡.89.22 답변  
이승구  23-04-06 10:59
역시 트럼펫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 평생 연구하고, 평생 노력하고, 평생 연습해야한다는 사실!
그 과정이 느리게 느껴져서 답답할지 몰라도 한발 한발 다가가고, 발전하는 자신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에긍~ 제가 있는 촌구석에도 트럼펫터 좀 많았으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참 좋으련만...
저는 독학 1번로... 울 사회인 오케에는 트럼펫이 저 혼자(게스트 제외)입니다.  ㅠㅠㅋ
 152.♡.12.223 답변  
이미지 없음 현태오  23-04-25 09:01
평생연구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2부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임광엽  23-05-03 11:51
열정이 넘쳐 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만년 초보인 저에게는 도전으로 다가 옵니다

감사 합니다~~~
  답변  
오동현  23-07-11 14:04
입술이 닫힌(덮힌)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바람에 의해 떨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김영일님~!!
훌륭하십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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